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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멍 돌멍 물멍

놀메 쉬며

두발로 걷는 행위는 내 인생 교과서와 같다. 걸으면서 덜어내고, 얻어내고, 걸으면서 나는 살아난다. 걷겠다는 의지 하나와 한 켤레 신발로 탈것을 타지 않고 걸어가는 도보를 사랑한다. 제주올레에서는 오래 걷다가 “걷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머릿속이 아득 할 때마다 바다만을 보며 지칠 때까지 '물멍' 에 빠져도 보았다. 걸을까, 오늘은 관둘까 반생을 걸어도 그 때마다 갈등은 온다. 일상의 걷기가 뭐? 거창할 필요는 없는 것이어서 그냥 걷는다. 내 느낌과 어디로 가서 어디를 거쳐 올까하는 유턴만이 있을 뿐이다. 끝까지 걸어보아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자연의 암석이 휘는 습곡작용과 풍화작용을 거쳐내야 만 빼어난 경치의 현재를 갖추듯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버티고 버티며 최애로 버티며 살아간다. ..
두발로 걷는 행위는 내 인생 교과서와 같다. 걸으면서 덜어내고, 얻어내고, 걸으면서 나는 살아난다.
걷겠다는 의지 하나와 한 켤레 신발로 탈것을 타지 않고 걸어가는 도보를 사랑한다. 제주올레에서는 오래 걷다가 “걷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머릿속이 아득 할 때마다 바다만을 보며 지칠 때까지 '물멍' 에 빠져도 보았다.
걸을까, 오늘은 관둘까 반생을 걸어도 그 때마다 갈등은 온다. 일상의 걷기가 뭐? 거창할 필요는 없는 것이어서 그냥 걷는다.
내 느낌과 어디로 가서 어디를 거쳐 올까하는 유턴만이 있을 뿐이다. 끝까지 걸어보아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자연의 암석이 휘는 습곡작용과 풍화작용을 거쳐내야 만 빼어난 경치의 현재를 갖추듯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버티고 버티며 최애로 버티며 살아간다.
결단코 걷기는 자신의 아름다운 싸움이므로.
아무도 내게 관심없을 때, 다락방에 올라가서 일기를 썼다. 일기장을 마주하면 마음이 통했다. 억울하고 기쁜 속마음을 친구에게 , 가족에게 조차 꺼내놓을 수 없을 때도 일기장은 다 들어주고 받아주었다. 그러다가 직장을, 결혼을, 아이들을,
오대양 육대주의 공식같은 방식의 생활전선에서 살았다.
찬란한 청춘은 화살처럼 날아가기 마련, 제 2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뒤 늦은 글 맛, 언어에 눈을 뜨고 귀를 열어 숙성시켜가는 중이다. 가끔씩 같은 언어로 상대와 말을 해도 소통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상대와 소통하고 있다고 믿었을 때 조차도 서로의 이해도에 따라 전혀다른 결과를 가져오고마는 경우들을 접하며 언어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다.
순도 100, 매드인 내자신의 글을 써보고 싶었다.
그 생각들을 실천에 옮기기까지는 13년,
진화해가는 과정은 5년에 접어들었다.
치기가 느껴져 부담스럽지만 열망이 앞지르기에 최선을 다해 고독한 것들을 덮으며 나아가고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그곳에 버려지고 온전하게 원시가되면 될수록 그래서 힘을 내 다시 떠난다.

시집 '옹이와 라넌큘러스' '지구본 위를 거닐다' '여행을 수 놓다'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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